카카오 주식 매도로 500% 수익을 놓치다

주식을 시작한 후 두 번째로 매수했던 종목이 바로 카카오 주식이었습니다. 이 주식을 참 오래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만큼 참 미운 정 고운 정 많이 들었던 종목이었습니다. 그런 카카오 주식 매도 후 500%의 수익을 놓치게 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카카오 주식을 만나다

때는 바야흐로 2016년 어느 날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카카오 뱅크가 오픈하였고 저는 주식을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요즘 말로는 주린이라고 하죠? 그 당시 저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카카오를 안 쓰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제 은행업무까지 진출한다고? 뭐야 이거 완전 대박이자나?'이런 마음으로 주린이었던 저는 과감하게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디 주식투자가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던가요 당연히 제 생각과 다르게 카카오 주식은 하루가 다르게 폭락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매수 한 이후로 40% 가까이 하락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 이럴 때 물을 타야지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자나?'이런 마음으로 조금씩 물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카카오 한 종목만 가지고 있었고 물을 타다 보니 점점 금액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금액이 너무 커진 나머지 결혼 자금으로 모으고 있던 돈까지 투입해야 되는 상황이 왔지만 그 당시 집안의 격한 반대와 예비신부였던 여자 친구까지 동원해 저를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돈은 놔둔 채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카카오 눈물을 머금고 매도하다

2019년 말부터 슬슬 저의 평균단가를 넘어가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거의 4년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네가 빛을 보는구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말이죠.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2020년 재앙을 몰고 온 그 녀석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코로나! 2020년 초 코로나로 인해 미국 증시 및 한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들고 있던 카카오 주식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4년을 기다렸는데 다시 떨어지는 데는 며칠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허무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물을 더 타고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주위에선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결혼식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눈물을 머금고 본전에서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장난일까요? 제가 매도하고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한국 증시가 미친 듯이 회복하며 덩달아 카카오 주식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카카오가 그렇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친구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으며 입을 벌리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제가 매도했던 평균단가 기준 500%까지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그걸 본 저는 충격에 전기가 찌릿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뒤로 카카오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카카오톡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저 빼고 다 쓰고 있으니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뼈아픈 현실에서 배우다

500% 수익을 놓쳤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투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기존에 투자하던 방식과는 180도 바뀐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투자가 순전히 감으로 그냥 믿고 하는 투자였다면 지금은 기업분석을 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매수를 합니다. 기업분석이 자신이 없고 확신이 없을 때엔 미국 주식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합니다. 

 

저는 요즘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오히려 카카오 주식으로 대박을 못 쳐서 다행이다.' 만약 내가 그때 대박을 쳤더라면 평생 그런 스타일의 투자를 고수했을 테고 그렇다면 결과는 좋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감으로 계속 대박 주식을 찾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점점 과감하고 리스크가 큰 배팅을 하다 한 순간 삐끗하면 모두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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